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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phie Tan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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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키장 먹거리 가이드: 스키 마을에서 뭘 먹을까요?

일본의 음식과 음료

파우더를 쫓았다면 이번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곳을 따라가 보세요. 일본 산에서는 슬로프 옆 식당에서 점심이 순식간에 나오고, 편의점에는 간식이 눈앞에 숨어 있어요. 저녁이 되면 숯불과 보글보글 끓는 국물을 사이에 두고 오늘의 무용담을 풀죠. 눈 위에서 보낸 겨울날에 딱 맞는 음식 안내서예요. 찾아 먹을 만한 한 그릇과 빵, 구이부터 날씨에 맞는 음료까지요. 리프트에 오르기 전 커피, 스키를 마친 뒤 산뜻한 맥주, 꼬치가 나오면 하이볼이에요.

슬로프 식당 이용법

슬로프 옆 식당은 파우더 데이에 딱 맞게 돌아가요. 사진을 가리켜 식권을 사고 몇 분만 기다리면 따끈한 한 그릇이 손에 들어와요. 정오의 북새통을 피하려면 조금 일찍 또는 늦게 드세요. 물은 보통 셀프고, 다 먹은 쟁반은 반납대에 놓아요. 군더더기 없이 빨리 슬로프로 돌아가게 해 주는 시스템이에요.


가쓰 카레

가쓰 카레부터 시작해 보세요.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긴 돼지고기나 닭고기 커틀릿을 밥 위에 얹고 부드럽고 은은하게 매콤한 카레를 곁들여요. 슬로프 식당의 강자라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익숙해서 실패할 일이 적고, 바람이 얼굴을 씹어 먹을 것 같은 날에는 터무니없이 든든하거든요.

스키장 산장에서 먹는 밥과 절임을 곁들인 일본식 가쓰 카레


라멘

눈이 쏟아지는 속도만큼 기온이 곤두박질칠 때는 미소 라멘이 제격이에요. 홋카이도에서는 버터와 옥수수를 넣는 버전을 흔히 볼 수 있어요. 버터가 국물에 녹아 맛이 진해지고, 옥수수는 단맛을 더해요. 그러면 갑자기 겨울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처럼 느껴져요.

김이 오르는 뜨거운 라멘

돈부리

후딱 먹고 나가야 하나요? 돈부리 한 그릇이면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요. 가쓰동은 커틀릿을 달걀과 자작하게 익혀 밥에 얹고, 오야코동은 닭고기와 달걀을 함께 써요. 규동은 부드러운 소고기와 양파를 달고 짭짤한 양념으로 조려 밥에 올려요. 개성은 달라도 결과는 같아요. 그릇은 비고 다리는 다시 힘이 나죠.

가쓰동이 메인인 한 상


면 요리

면을 좋아한다면 라멘 말고도 선택지가 넘쳐요. 우동은 굵고 탱탱해서 손이 얼어도 집어 먹기 쉬워요. 소바는 메밀 향이 나고 맛이 깔끔해요. 니가타에서는 헤기 소바를 눈여겨보세요. 해초를 넣어 반죽한 면을 한입씩 가지런히 말아 나무 쟁반에 내요. 설국의 솜씨를 탄수화물로 만나는 셈이죠.

찍어 먹는 소스를 곁들인 소바

현지 사람처럼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정성이 느껴지는 돼지고기·채소 된장국 돈지루에 가라아게를 곁들이세요. 홋카이도에서는 밑간이 더 진한 사촌 격인 잔기를 주문해 보세요. ‘한 조각만 더’ 하다 보면 어느새 사라져요.

스키장 식당의 레몬 조각을 곁들인 일본식 닭튀김


스키장 식당에서 자주 보이는 메뉴가 두 가지 더 있어요. 돼지고기와 양배추를 넣어 볶은 야키소바, 그리고 데미글라스소스를 얹은 육즙 가득한 일본식 햄버그스테이크 함바구예요. 메뉴를 오래 고민할 힘은 없고 배는 채워야 할 때 둘 다 좋은 선택이에요.

돼지고기와 양배추를 넣어 볶은 일본식 면 요리


속을 데워 주는 한 그릇

라멘집은 겨울에 몸을 녹이는 쉼터이기도 해요. 추운 날의 왕좌는 미소가 차지하지만, 쇼유(간장), 시오(소금), 돈코쓰(돼지 뼈)도 저마다 속을 달래 줘요. 토핑도 중요해요. 돼지고기 차슈 한 장, 반숙 달걀 아지타마, 김 한 장, 죽순 절임 멘마, 파를 얹으면 먹는 속도를 늦출 필요 없이 한 그릇의 분위기가 달라져요. 후루룩 소리는 박수나 다름없어요. 면을 식혀 주고 ‘이거 끝내준다’는 뜻도 조용히 전하죠.

간판에 수프 카레라고 써 있다면 바로 방향을 트세요. 삿포로에서 시작한 수프 카레는 걸쭉한 루 대신 향신료 향이 선명한 국물에 구운 채소와 원하는 단백질 재료를 푸짐하게 담아요. 라멘보다 국자로 떠먹기 좋으면서도 속까지 따뜻해져요.

더 북쪽과 동쪽으로 가면 면 애호가들이 아키타의 이나니와 우동을 이야기해요. 손으로 늘린 가느다란 면이 매끈하면서 탄력 있어요. 1월에는 따뜻하게, 봄에는 차갑게 먹어요. 어느 쪽이든 요리사가 다리의 피로를 초기화해 준 기분이에요.

이름을 알아 두면 좋은 마지막 한 그릇은 덴동이에요. 밥 위에 덴푸라를 얹고 달콤한 간장 양념을 뿌려요. 바삭한 것과 든든한 것 사이에서 못 고르는 날, 덴동은 ‘둘 다’라고 답해요.

밥과 바다, 그리고 뚜껑 있는 한 그릇

일본은 한 그릇으로 미소 짓게 하는 데 세계 최고예요. 흔한 돈부리 외에도 해안이나 북쪽 시장에 가면 보물 같은 회를 밥 위에 올린 가이센동을 만날 수 있어요. 연어, 가리비, 단새우에 운이 좋으면 우니(성게)와 이쿠라(연어알)까지 갓 정설한 슬로프 위 아침 햇살처럼 반짝여요.

온천 마을에는 작지만 단골이 많은 반찬이 있어요. 노자와 온천에서 이름을 따온 잎채소 절임 노자와나는 밥 옆에도, 맥주 옆에도, 산뜻하고 짭짤한 맛이 필요한 거의 모든 음식 옆에도 등장해요. 마을이 건네는 아삭한 인사예요.

케첩으로 볶은 밥에 부드러운 달걀을 덮은 오므라이스도 있고, 바삭한 겉에 따끈한 카레가 든 빵집의 카레빵도 있어요. 둘 다 화려할 건 없지만 겨울에는 그게 행복이죠.

함께 둘러앉는 식탁

스키를 마친 뒤 꼭 시끌벅적하게 놀 필요는 없지만, 함께 즐기면 좋아요. 바로 이 점에서 일본이 빛나요.

홋카이도가 일정에 있다면 징기스칸을 한 번 예약해 보세요. 돔 모양 철판에서 양고기가 지글거리고, 흘러내린 육즙에 양파와 숙주가 노릇하게 익어요. 직접 구워 따뜻하게 먹는 겨울 공연 같은 식사예요. 반은 요리 쇼, 반은 팀워크 훈련이죠.

눈보라가 들어오고 싶다는 듯 창문을 두드리면 나베를 먹을 때예요. 두부와 버섯, 잎채소, 원하는 고기나 생선을 넣고 식탁 가운데서 끓이는 전골만큼 시린 코를 녹여 주는 음식도 없어요. 홋카이도의 전통 연어 된장 전골인 이시카리 나베는 따뜻한 이불을 한 그릇에 담은 맛이에요.

술집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저녁에는 숯불 야키토리가 흥을 살려 줘요. 네기마는 닭고기와 대파, 데바사키는 닭날개, 쓰쿠네는 육즙 가득한 닭고기 완자예요. 몇 개 시키고 오늘 그 말도 안 되는 트리런 얘기를 한 뒤 몇 개 더 주문하세요. 누가 교자를 꺼내면 고개를 끄덕이는 게 의무예요. 밑면이 바삭한 만두는 ‘오늘 이 정도는 먹을 자격이 있지’라는 만국 공통어거든요.

채소 위주 메뉴로는 뜨거운 다시 국물에 두부튀김을 담은 아게다시 도후와, 된장 양념을 발라 달콤하고 은은한 불향이 나는 가지 요리 나스 덴가쿠를 기억하세요. 둘 다 맥주나 사케와 잘 어울려요.

편의점과 자판기

스키장 식당이 메인 퀘스트라면 이야기를 이어 주는 곳은 편의점이에요. 7-Eleven, Lawson, FamilyMart는 일찍 열고 늦게 닫아서 스키 여행에 딱이에요.

이동 중 아침은 오니기리예요. 포장을 벗기면 삼각 주먹밥에 김이 마술처럼 딱 맞게 둘러져요. 참치 마요, 연어, 매실 절임이 있고, 조금 강한 맛을 원하면 명란도 있어요. 계산대 옆 따뜻한 진열장에 있는 니쿠만(고기 찐빵)은 먹을 수 있는 손난로예요. 겨울에는 간장 향이 나는 국물에 무, 두부, 달걀, 어묵을 넣어 끓인 오뎅도 나와요. 국자로 컵에 담으면 돼요. 보기는 소박해도 먹으면 든든하기 이를 데 없어요.

은근히 인기 있는 메뉴도 있어요. 현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계산대 뒤의 닭튀김 파미치키, Lawson에서 파는 한입 크기 닭튀김 가라아게쿤이요. 버스에서 따끈하게 후루룩 먹고 싶을 땐 컵라면도 있어요. 대부분의 매장에 전자레인지와 뜨거운 물이 있어요. 도시락을 데우고 젓가락까지 챙겨 주니 웃으면서 다시 눈 속으로 나설 수 있어요.

눈 속에 놓인 자판기

일본 자판기에는 팬클럽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요. 스키장 베이스 구석과 눈 쌓인 골목에서 차가운 음료와 따뜻한 음료를 모두 팔아요. 캔커피로 첫 리프트를 탈 힘을 얻고, 따뜻한 레몬 음료나 로열 밀크티로 손끝과 기분을 함께 녹여요. 그리고 정말로 캔 옥수수 수프가 있어요. 바람이 의지를 시험할 때 한 모금 마시면 그야말로 끝내줘요. 보통 빨간 표시가 따뜻한 음료, 파란 표시가 차가운 음료예요.

날씨에 맞는 음료

커피. 괜찮은 커피는 늘 가까이 있어요. 스키장 식당에서는 기본 드립 커피를 내리고, 스키 마을 카페에서는 플랫화이트와 라테를 만들어요. 편의점에서 원두를 갈아 내리는 커피가 의외로 훌륭하고, 따뜻한 캔커피는 곤돌라 안에서 주머니 손난로로도 쓸 수 있어요.

맥주. 산뜻한 대형 브랜드 라거는 어디에나 있어요. 수제 맥주가 당긴다면 맥주 탭룸이 생기는 스키장도 점점 늘고 있어요. 홋카이도에서는 현지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때 흔들어 보이기 좋아하는 지역 한정 라거를 찾아보세요. 눈보라 속에서 한 바퀴 타고 마시는 차가운 생맥주는 언제나 맛있어요.

하이볼과 주하이. 이자카야의 기본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하이볼이에요. 가볍고 부담 없이 마시기 좋아요. 주하이, 특히 클래식 레몬 사워는 상큼한 감귤 맛과 은근한 알코올 맛이 나요. 둘 다 내일 탈 다리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대화를 이어 가기 좋아요.

사케와 쇼추. 산뜻한 지역 사케는 전골과 회에 잘 어울려요. 메뉴의 준마이, 긴조, 다이긴조는 묵직한 맛부터 향긋하고 섬세한 맛까지 스타일을 가늠하는 단서예요.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보리, 고구마, 쌀을 증류한 쇼추가 있어요. 영하의 밤에는 쇼추에 뜨거운 물을 탄 오유와리를 주문해 보세요. 어깨가 스르르 풀릴 거예요.

무알코올도 훌륭해요. 무기차(보리차), 병에 든 차, 스포츠음료, 맛있는 무알코올 라거를 마시면 첫 리프트를 탈 준비를 할 수 있어요. 수분 보충은 다리에 왁싱을 해 주는 일이에요. 그만큼 신경 쓰세요.

아침 식사

호텔 조식 뷔페는 스키 여행의 비장의 무기예요. 생선구이, 밥, 된장국, 절임, 반숙 달걀로 일본식 아침을 먹어도 좋고, 토스트와 잼으로 익숙한 서양식 아침을 챙겨도 돼요. 다마고카케고한이 보인다면 뜨거운 밥에 날달걀과 간장을 섞어 먹는 요리예요. 섞고 간을 맞춘 뒤 미소 지으면 끝이에요. 빵집에서는 구우면 더 맛있는 우유 식빵 쇼쿠판, 팥소가 든 안판, 멜론빵, 이동 중에 먹기 좋은 카레빵도 팔아요.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편의점의 마시는 요구르트, 미니 푸딩, 과일맛 우유가 편해요. 추운 플랫폼에서 마시는 캔 옥수수 수프는 아이들에게 거의 마법이나 다름없어요.

식단별 참고 사항

채식과 비건. 일본에서도 채식 선택지가 늘고 있지만, 생선으로 낸 다시가 수프나 소스 곳곳에 들어가요. 국물이 생선 육수인지 물어보고, 채소 카레라이스, 두부 요리, 채소 덴푸라, 우메보시처럼 속이 단순한 오니기리, 채소 육수를 제공하는 수프 카레집을 찾아보세요. 요즘은 많은 카페에서 식물성 우유로 라테를 만들 수 있어요.

글루텐 프리. 간장에는 밀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소금으로 간한 생선이나 고기구이, 소스 없는 덮밥, 육수를 고를 수 있는 전골을 선택하세요. 엄격하게 피해야 한다면 작은 다마리 간장 병을 챙기세요. 밥은 어디에나 있어서 한결 수월해요.

아이와 낯선 음식이 어려운 분. 가쓰 카레, 가라아게, 오므라이스, 야키소바는 맛있고 부담 없이 시도할 만해요. 일행 중 일본 음식이 처음인 사람이 있다면 이 메뉴부터 시작해 조금씩 넓혀 보세요.

예약과 식사 시간

인기 마을은 성수기와 연휴에 저녁 자리가 금방 차요.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미리 예약하세요. 노자와 온천에서는 저녁 7시 인파가 몰리기 조금 전에 먹거나, 전날 저녁 산책을 하면서 다음 날 자리를 잡아 두는 사람이 많아요. 니세코의 유명 식당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설 연휴 예약이 몇 달 전에 끝날 수 있어요. 하쿠바에서 가장 붐비는 곳들은 이제 온라인 예약을 받아요. 자리가 중요하다면 눈이 내리기 전에 잡아 두세요.

눈보라가 치는 토요일의 점심은 조금 일찍 또는 13:30 이후에 먹기 좋아요. 작은 가족 식당이나 식권 자판기를 위해 현금도 조금 챙기세요. 편의점에서는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주고 젓가락도 줘요. 자판기는 어디에나 있고, 보통 빨간 표시가 따뜻한 음료, 파란 표시가 차가운 음료예요.

잘 먹는 파우더 데이

아침은 오니기리와 버튼을 직접 눌러 내린 편의점 커피로 시작해요. 첫 리프트에 오르고, 트리런 두 바퀴를 돈 뒤 ‘그 라인 미쳤다’ 한마디를 하고, 이른 점심으로 가쓰 카레나 미소 라멘을 먹어요. 오후에는 자판기에 잠깐 들러 따뜻한 레몬 음료를 손에 들어요. 스키를 마치면 이자카야에 둘러앉아 야키토리와 보글보글한 나베, 산뜻한 생맥주나 얼음이 딸랑거리는 하이볼을 즐겨요. 누가 마무리 라멘을 속삭이면 이미 결정된 거예요. 자고, 다음 날 또 반복해요.